찬송가 가사는 한국화되어 있는데 아직도 곡조는 서양화되어 있다는 점을 교회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이번 모임에서는 막연하게 원칙론을 되풀이하지 않고 <개편찬송가 중 한국 찬송에 대한 학적인 비판>에 중점을 두고 논하려 한다.
Ⅰ. 한국화란 무엇인가? 1. 박자 리듬에 대하여 1. 2·4박자보다는 3·6박자가 보다 우리들의 생리에 잘 맞는다. 2. x/4박자보다는 x/8박자가 보다 우리들의 생리에 잘 맞는다. 3. 당김법(Syncopation)리듬이 보다 우리들의 생리에 잘 맞는다. 4. 후렴이 붙은 곡에 있어서 박자표를 바꾸면 보다 우리들의 생리에 잘 맞는다. 5. 세마치 장단, 타령 장단, 도드리 장단, 굿거리 장단에 맞춰 부를 수 있는 곡이 보다 우리들의 생리에 잘 맞는다.
2. 멜로디에 대하여 1. 5음음계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즉 Fa, Si는 물론이고 #,♭등을 경과음, 보조음 식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3. 가사와 멜로디의 리듬, 엑센트, 종지법이 잘 맞아야 한다. <주> 이에 대해서는 <Ⅱ. 가사와 곡조의 관계>에서 다루도록 한다. 3. 화성에 대하여 1. 3도 화성만을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5음음계 또는 범(汎)5음음계로 된 멜로디와는 화성이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부3화음을 많이 사용하거나 3음을 생략한 Open chord를 활용하면 다소나마 귀에 거슬리지 않게 들릴 수도 있다. 2. 현대화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4도화성 또는 5도화성에 의한 병행법과 투영법에 의한 화성을 처리하면 멜로디와 화성이 잘 어울리게 된다. <주> 이에 대해서는 나운영저 현대화성론(세광음악출판사 발행)을 참고하기 바란다. 3. 우리나라 판소리풍으로 작곡된 멜로디는 <판소리 창법>으로 연주해야 한다.
Ⅱ. 가사와 곡조와의 관계 2. 엑센트가 일치되어야 한다. 1. 장단 <예> 눈(雪) - - - - 길다 밤(栗) - - - - 길다 눈(目) - - - - 짧다 밤(夜) - - - - 짧다 2. 고저 <예> 우리(柵) - - - - (우가 높다) 우리(我) - - - - (리가 높다) 3. 2절 이상의 가사에 있어서 가사에 리듬이 통일되어야 한다. <예> 지혜와 권능으로 - - - 3 + 4 평안함을 주시고 - - - 4 + 3 4. 2절 이상의 가사에 있어서 종지법이 일치되어야 한다. <예> 했으니 - - - - - 반종지 또는 허위종지 하였네 - - - - - 정격종지 또는 변격종지 <주> 음악에 있어서의 종지법은 네 가지이다. 1. 정격종지(Authentic Cadence) - - - - ⅤⅠ 2. 변격종지(Plagal Cadance) - - - - ⅣⅠ 3. 반종지(Half Cadence) - - - - ⅠⅤ또는 χⅤ 4. 허위종지(Deceptive Cadance) - - - ⅤⅥ 또는 ⅤⅢ
Ⅲ. 개편찬송가 중 한국 찬송에 대한 학적 비판 <주> 다음 악보에 있어서 a)는 원곡인데 0표는 엑센트가 맞지 않는 것이고 b)는 최소한도로 수정한 예이다 1. 27장 ① 1단―3소절 ② 2단―1소절 ③ 2단―6소절 ④ 5단―4소절 4. 321장 ① 1단―3,4소절 ② 2단―3,4소절 ④ 4단―2소절 5. 379장 ① 2단―3,4소절―3단―1소절 ② 2단―3,4소절 6. 387장 ① 3단―1,2소절 ② 3단―3,4소절 7. 461장 ① 1단―2,3소절 ② 1단―5,6소절
Ⅳ.결론 1. 2절 이상의 가사에 있어서 리듬, 엑센트, 종지법이 맞도록가사를 지어야 한다. 2. 가사의 형식은 7·5조보다는 4·4조, 3·3조, 3·4조 등등이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6/8, 9/8, 12/8 등으로 작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후렴이 붙은 경우 후렴이 길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4행+4행(후렴)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곡조가 길어지거나 후렴의 리듬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4. 3행 또는 5행, 7행 가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불규칙적 구조로 작곡해야 되기 때문이다. 5. 가사가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 6. 같은 발음의 계속은 피해야 한다. <예> 오오 일어나라 나라를 위해 (- - - - 이상은 작사자에게) 7. 가사와 곡조의 리듬, 엑센트, 종지법, 형식이 맞도록 작곡해야 한다. 8. 비슷한 첫 멜로디는 피해야 한다. <예> 개편 346장과 27장 9. 되도록 순 서양조가 아닌 - - 한국적인 곡조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10. 이미 널리 알려진 한국 찬송에 있어서 곡조에 맞도록 가사를 고쳐서는 안되므로 가사에 맞도록 부분적으로 곡조를 고쳐야 한다. (- - - - 이상은 작곡자에게)
<한국찬송가위원회 연구지 「찬송가의 한국화」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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