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집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개선이냐 개악이냐?
- 속칭 '통일찬송가'의 악보 수정 및 편곡에 대하여 -

나  운  영

   속칭 '통일찬송가'는 뚜렷한 원칙 없이 합 새 개의 합본 형식을 취한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따라서 외국의 국가나 민요의 곡조가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원 가사의 원곡이 아닌 것도 들어 있고 우리나라 사람이 작곡한 찬송이 17곡으로 줄어든 점 등등으로 보아 개편찬송가보다 훨씬 후퇴한 느낌을 주는 ---역사적산물(?)이다. 더욱이 개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너무 서둘러서 만든 탓으로 세계 출판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미스 투성이의 괴물을 해산했으니 부끄럽기 한이 없다. 악보에 있어서나 가사에 있어서 미스가 많은 까닭은 너무 일방적으로 서두르기만 했기 때문이다. 매사에 졸속은 절대로 금물이다.
  이상과 같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나 악보 수정 및 편곡에 대해서는 일보 전진한 느낌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1. 악보 수정에 대하여
   찬송가는 외국 출판물을 보아도 더러 미스가 있다. 나는 지난 봄에 H. T. McElrath박사(미국 남침례교 신학대학 찬송가학 교수)에게 이 점을 지적하여 전적인 공감을 얻어 냈는데 통일찬송가에서 그 미스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1. 통 297장(개 527장) - - 5소절 4박의 알토는 C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3음이 빠지기 때문이다) (악보 1)
  2. 통 389장(개 381장) - - 15소절 4박의 베이스는 내츄럴이 붙어야 한다.
(왜냐하면 B♭장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악보 2)

  3. 통 401장(새 635장, 합 381장) - - 12소절 2박의 소프라노는 내츄럴이 붙어야 한다.(왜냐하면 F장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악보 3)
  4. 통 401장(개 354장, 새 635장, 합 381장) - - 13소절 1박의 알토는 F음, 알토는 F음, 4박의 알토는 D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알토와 베이스에 병행 8도가 생기고, 4박에서는 3음이 빠지기 때문이다) (악보 4)
  5. 통 429장(개 331장) - - 4소절 3박의 테너는 C, B♭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속7화음의 7음이 해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Ⅳ' 또는 Ⅳ의 지속음(E음)을 사용한 것으로 또는 Ⅵ'에 지속음(D♭음)을 사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이것 자체가 억지 해석이기 때문이다) (악보 5)

  6. 통 470장(개 423장) - - 13소절 4박의 베이스는 D♭음이어야 한다.(왜냐하면 선행음이기 때문이다) (악보 6)
  7. 통 98장(개 169장) - - 2소절 1박의 베이스는 A♭이어야 한다.(왜냐하면 그 앞의 A♭음이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악보 7)

  8. 통 114장(개 93장) - - 15소절 1박의 알토는 B♭이어야 한다.(왜냐하면 2부합창 또는 2중창의 경우 3음이 빠지기 때문이다)(악보8)
  9. 통 167장(개 147장) - - 2, 3소절 4.1박의 알토는 G음, 테너는 C음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병행 8.5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악보 9)
10. 통 251장(합 238장) - - 1.2.5.6.9.10.13.14소절의 알토, 베이스는 전적으로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병행 8도가 생기고 3음이 빠지기 때문이다) (악보 10)

11. 통 113장(개 92장) - - 14소절 2박의 테너.베이스는 A♭.C음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장10도이므로 표준적인 손가락으로는 칠 수 없어 결과적으로 3음이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악보 11)
12. 통 371장(합 459장) - - 22소절 1∼3박의 베이스는 완전8도 높여야 한다. (왜냐하면 장10도이기 때문이다) (악보 12)
13. 통 13=287장(개 19장) - - 전체적으로 개19장 악보를 따르되 12소절의 4박과 13소절의 1박은 통13장 대로 당김법으로 두어야 하고 14소절의 4박의 테너는 A.C음으로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원작 대로이고 이 때의 당김법이 오늘날 조금도 부르기 힘들지 않기 때문이고 뿐만 아니라 병행8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악보 13)
 

2.편곡에 대하여
   찬송가는 혼성 4부로 되어 있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에 피아노(오르간) 반주곡으로 된 것을 새로 편곡하였다. 이 점이 통일찬송가의 특색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1. 통 72장(개 614장) - - 9∼12소절을 편곡하였다.
  2. 통 86장(새 115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3. 통 111장(합 107장) - - 전곡을 편곡하였다.
  4. 통 128장(개 113장) - - 전곡을 편곡하였다.
  5. 통 234장(개 547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6. 통 332장(개 273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7. 통 336장(개 261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8. 통 387장(개 351장) - - 1∼16소절을 편곡하였다.
  9. 통 423장(개 615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10. 통 499장(개 456장) - - 1∼8소절을 편곡하였다.

[부기]
   이밖에 한국찬송 중에서 부자연스럽거나 비음악적인 것이나 이론상 맞지 않는 것 등등을 부분적으로 수정했으니 이는 분명히 개선에 속하는 작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마무리 악보 수정과 편곡에 신경을 썼다 하더라도 선교 100주년에 한국 냄새가 별로 풍기지도 않는 우리 찬송이 그나마도 겨우 17곡밖에 수록되지 못했으니 한국은 서양 찬송가의 식민지란 말인가! - - 한국 교회의 최대의 허점이 드디어 온 세계에 노출되고 말았으니 부끄럽도다 아니 슬프도다.

<계간 「교회음악」 198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