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5집 '토착화와 현대화'

'91 한일 스즈끼 바이올린 연주회에 즈음하여

나  운  영

  「어떤 어린이도 자란다. 맹인도 손가락 장애인도‥‥」
  「재능교육은 0세부터 시작해야 한다. 」
  「생명이 능력을  만든다.」
  「천재란 없다. 그러나 만약 천재가 있다면 가장 못하는 어린이야 말로 천재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 」

 ---이것은 재능교육의 제창자인 스즈끼 신이찌(鈴木鎭---)박사의 말씀이다.  이른바 <스즈끼 메소드>의 현역자(現投者)가 드디어 우리 나라를 찾아 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적어도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 <스즈끼 메소드>를 모르는 사람은 온 세계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카잘스, 메뉴인, 오이스트라흐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격찬한 <스즈끼 메소드>는 이제 일본,미국,캐나다,호주를 비롯해서 유럽 전역과 우리나라 등 온 세계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난파(洪蘭坡,1898~1941)선생과 동연배이신 스즈끼 박사와 안도 쇼따로 (시각장애인), 마끼미까(손가락장애인), 와따나베유리꼬의 내한 연주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77년 2월 나는 일본 나가노현(長野縣)의 마쓰모도시(松本市)에 있는 재능교육회관을 찾아가서 2일간 견학을 했었다. 미국, 독일, 프랑스에서 강습을 받으러 몰려온 수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볼 때 「과연 여기가 재능교육의 메카로구나」하는 느낌을 가졌다. 노청년(老靑年)인 스즈끼 박사와의 34년만의 대화를 통해 그가 현역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시에 음악교육자이며 아동심리학자인 것을 나는 재확인했다.
  위대한 스승 스즈끼 박사의 부인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었으니 그 기쁨은 한량 없으며 이번 연주회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우리나라 음악교육계에 일대 충격을 가져다주는 크나큰 계기가 되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1991. 환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