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1집 '주제와 변주'
 

구미(歐美) 현대음악의 동향

나  운  영

   1918년은 악성 드뷔시가 서거한 해이고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난 해이다.  음악에 있어서는 1918년을 계기로 하여 현대음악(Contemporary Music)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현대음악을 좀 더 상세히 논한다면 대체로 1930년경을 경계로 하여 이분(二分)할 수 있다.  즉 1918년부터 1930년까지의 음악을 신음악(Neue Musik)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소위 전통파괴의 시대 또는 과도시대로서 그 특질은 극도로 반낭만파적이어서 주관적,  기계적이며 화성적이기보다는 대위법적이며 불협화음의 남용,  관현악의 소편성화,  소나타형식의 폐기와 아울러 째즈의 영향 등이 현저하다.  특히 째즈의 영향은 주목해야할 사실이니 그 일례로는 스트라빈스키  작곡의 <11개의 악기를 위한 래그타임>,  <피아노 래그뮤직>,  <병사의 이야기>,  힌데미트  작곡의 <1922년 조곡>,  오네거  작곡의 <피아노 소협주곡>,  카펜터  작곡의 <마천루>,  크세네크  작곡의 오페라 <쟈니는 연주한다>,  코플랜드  작곡  <피아노 협주곡(1926년)>,  라벨  작곡의  <바이올린 소나타(1927년)>,  거슈인  작곡의  <랍소디 인 블루>, <파리의 아메리카인>, <피아노 협주곡>, 오페라  <포기와 베스> 등을 들 수 있다.

   이 째즈의 영향 이외에도 미요는 다조(多調)음악을, 하바는 미분음(微分音) 음악을,스 트라빈스키바르토크는 민족적 색채에서 보다 더 추상적인 절대음악의 형식으로 흘렀으며,  이 시기에 있어서의 가장 중대한 사실은 1924년에 12음 음악(Duodecuple Music)의 기법이 쉔베르그에 의해서 확립된 일이다.  이 신음악의 시기가 지나 1930년에 들어 각 작곡가의 작풍은 점차로 그 급진성이 상실되었으니 그 일례로는 스트라빈스키  작곡의  <시편(詩篇)에 의한 교향곡(1930년)>,힌데미트 작곡의 오페라 <화가 마티스(1934년)>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파시즘의 대두(擡頭)와 아울러 세계 제2차 대전 의 발발로 말미암아 미국에 망명한 신음악의 투사들은 그 후 대체로 신고전주의 내지 민족주의적 경향이 농후해졌다.  이제 제2차 전후의 신동향(新動向)을 고찰하면 그 주류는 단연 12음음악(Duodecuple Music)이고,  그 밖에 소위 젊은 불란서파 음악(La Jeune France), 구체음악(具體音樂:Musique Concureto), 전자음악(Elektronishe Musik), 테잎음악(Music for Tape)등이 있다.
   「12음음악」이란 12음 음계의 각 음을 1회식(一回式) 사용하여 악곡의 기초가 되는 음열(Serie, Row)을 만들고 이 원형을 반진행,  역진행,  반역진행시켜 선율을 만들고 이 음열을 4등분 또는 3등분하여 화음을 구성시키되 선율이나 화성에 있어서나 같은 음이 절대로 중복되지 않도록 작곡되는 순정적 무조(無調)음악을 말하며,  이 12음 기법으로 작곡하는 작가로는 쉔베르그,  베르그,  베베른,  하우어,  크셰네크,  뿔라헬,  포르트너,  헨쎄,  클레베,  떼싸우,  레이보빗츠,  부을레,  루우니크,  딸라픽콜라,  리이거어 등이 있다.  
   젊은「불란서파 음악」은 인도,  극동,  남방 자와 등의 원시적인 리듬을 발굴하여 작곡하는 신원시주의 신신비주의(新神秘主義) 음악이다.  이 파에 속하는 작가로는 메시앙(1908년생)과 쫄리베(1908년생)가 있는데 특히 메시앙은「규격 외의 리듬」으로서 부가된 역시(歷時), 증멸(增滅)된 리듬,  비역행(非逆行)리듬,  리듬페달 등을 사용하여 결국은 무박자 음악을 창조하고 있다.

  「구체(具體)음악」은 악기,  성악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음(비행기, 자동차의 소리, 병이 깨지는 소리)등등을 테잎에 녹음하여 그것을 거꾸로 회전시키거나 확대,  축소시키거나 또는 여러개를 결합,  편집하여 작곡하는 것으로서 이 음악의 창시자는 불란서의 쉐페르이다.  그가 1948년에 구체음악을 창시한 이래 오늘날 파리를 중심으로 앙리, 메시앙, 미요 등에 의하여 이 음악이 작곡되고 있다.
   「전자음악」은 전자악기(마르토너, 살라, 크라비오린)를 사용함으로써 보통악기로는 불가능한 특수음향을 생산하여 음색음악에 있어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음악이다.  이 음악의 창시자는 독일의 빠이에르아이메르트이다.  1953년에 전자음악을 창시한 이래 오늘날 독일을 중심으로 이 음악이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다.  이 전자음악도 구체음악과 같이 테잎에 녹음하여 작곡된다.
   「테잎음악」은 구체음악과 전자음악을 종합한 것으로서 이 음악의 창시자는 미국의 죤 케이지이다.  그는 1953년에 이 음악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케이지는 이 음악에 12음 음악까지도 결합시키고 있다.  상술한 구체음악,  전자음악,  테잎음악은 모두가 테잎을 사용하고 있고 또한 전기를 사용하여 새로운 음향세계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 공통된 점이다.  오늘날 베르그(1935년亡), 베베른(1945년亡), 쉔베르그(1951년亡), 프로코피에프(1953년亡)등이 서거한지 오래며,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미요  등도 쇠퇴기(衰頹期)에 든 감이 적지 않은 이때에 우리들의 기대는 선당(宣當)  중견(中堅)에게 향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제 나는 오늘날에 있어서의 문제의 인물과 그의 작품중 LP로 발매되고 있는 것만을 소개하고 그치련다.

    크셰네크  작곡 <현악을 위한 교향적 엘레지>
    메시앙  작곡    <아멘의 영상(映像)>, <4편의 교향적 명상(瞑想)>
    마르탕  작곡    <교향적 小협주곡>,< 관과 현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조리베  작곡    <피아노 협주곡(일명 적도지방)>, <트럼펫,피아노,현을 위한 小협주곡>

 <1955. 8.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