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1집 '주제와 변주'
 

 노력, 재주, 신앙

나  운  영

   '음악가가 되려면 먼저 재주가 있어야 하고 또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얼마나 평범한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여기서 내가 말하려는 것은 그리 평범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재주가 있다」고 나는 단언합니다.
즉 사람은 좋은 재주와 좋지 못한 재주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은 자기의 재주를 옳은 방향으로 발휘시킨 결과이며 지금까지 실패한 사람은 자기의 재주를 좋지 못한 방향으로 발휘시킨 까닭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자기 자신의 재주를 과대평가 하거나 반대로 과소평가 하지나 않으셨는지요?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이미 한 없는 재주를 허락하셨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하여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성공도 실패도 안한 사람은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요?
이는 도대체가 노력을 안해 본 사람이니까 자기 자신의 재주에 대해서 논할 자격이 없는 자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흔히 다른 사람의 재주와 비교하여 자신의 재주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것 역시 소용없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재주를 옳은 방향으로 발휘시켜 성공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에는 자기의 재주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도 있고 자기의 재주를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묵묵히 노력을 계속했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도 있고 또는 자신의 재주를 너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느 편이십니까? 나는 이 세가지 중 둘째 길을 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이것만이 틀림 없는 길입니다. 프랑스가 나은 현대작곡가로서 기재(奇才)라는 평을 받는 <작크 이베르>(Jacques Ibert, 1890∼1962)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작품은 99%의 노력과 1%의 영감(靈感)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그가 말한 영감을 두 가지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신앙이며 또 하나는 재주로 . . .
하나님께서는 좋은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재주를 많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러고 보면 노력과 재주와 신앙― 이 세가지는 음악가가 되려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기본 조건이 아닐까요?

 < 1954. 12. 양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