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2 '독백과 대화'
 

20세기음악에 있어서의 JAZZ의 영향

나  운  영

   미국의 재즈음악 연구회장 스탄즈 교수는 일찍이 말하기를 「재즈란 유럽의 멜로디, 화성, 악기와 아프리카의 리듬이 혼합되어 미국에서 육성된 미국음악이다.」라고 했습니다. 재즈는 반세기의 역사밖에 없는 신흥음악입니다만 이것이 유럽으로 건너가 파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1918년이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재즈는 급속도로 전 유럽에 퍼지게 되어 드뷔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오네거, 미요 등―재즈의 영향을 받아 작곡하는 대가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재즈의 특색은 첫째로 원시적인 독특한 리듬에 있습니다. 즉 Foxtrot, Tango, Rumba, Mambo, Boogie-Woogie 등등 싱코페이션이 많이 섞인 리듬이야말로 재래의 전통음악에서는 그리 맛볼 수 없는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특색은 특이한 연주법과 악기편성법, 편곡법 등입니다, 이 음악에는 색스폰이 대단히 애용될 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대담하게 많이 사용되기도 하고 또한 이러한 악기에 약음기(弱音器)를 끼워 특이한 음색이 사용되는 등 음색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특색은 3화음에 어떤 음을 덧붙여서 만든 소위 부가화음(Added Chord)이 많이 사용되는 점입니다. 손쉬운 예를 들어 말씀 드린다면 재즈에 있어서 끝나는 화음은 Do, Mi, Sol, La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主3화음(Tonic Triad) 즉 Do, Mi, Sol에 6도 음정을 덧붙여서 부가6음의  화성(Added 6th Chord)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해서 부가2의 화음, 부가7의 화음 등이 많이 사용되어 강렬한 불협화음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넷째로는 흑인(Negro)들의 음계인 블루 스케일(Blue Scale) 즉 Do, Re, Mi♭, Mi, Sol, La, Si♭으로 된 음계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재래의 전통음악에서는 전연 사용되지 않았던 특이한 동양적인 음계입니다.

    그러면 이상 네 가지 특성를 염두에 두시고 첫째로 거슈인(Gershwin, 1898∼1937) 작곡의 <랩소디 인 블루>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곡에서 거슈인은 부가화음과 블루 스케일에 의한 멜로디를 많이 사용했고 특히 금관악기에 약음기를 사용했으며 더욱이 첫 머리에 클라리넷에 의한 글리산도(Glissando :滑音)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924년 즉 그가 26세 때에 작곡한 출세작인 <Rhapsody in Blue>는 순수음악에 재즈를 가미한 것이 아니고 재즈를 순수음악화한 소위 교향적 재즈로서 계속해서 연주되는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3악장의 협주곡형식으로 작곡되었으며 특수악기로는 베이스 클라리넷, 튜바, 알토 색스폰, 테너 색스폰, 밴조, 타악기(大鼓, 小鼓, 공, 심벌즈, 트라이앵글, 벨)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X        X         X         X
    그런데 거슈인의 심포닉 재즈와 그 밖의 작곡가―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오네거, 미요 등―의 작품과 근본적으로 틀리는 점 가운데의 하나는 블루 스케일의 사용 여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즉 거슈인 이외의 작곡가들은 별로 블루 스케일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만 그들은 재즈의 여러가지 특징 가운데 주로 싱코페이션의 리듬에 큰 매력을 느껴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리듬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로서 둘째로는 스트라빈스키(Stravinsky 1882∼  )작곡의 <Soldiers Tale>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918년 즉 그가 36세 때에 작곡한 이 <병사의 이야기>는 3명의 무용가와 1명의 변사(해설자)와 7명의 악기연주자만으로 상연되는 발레음악으로서 각 악장의 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1악장 : 병사의 행진
  제 2악장 : 병사의 바이올린
  제 3악장 : 왕의 행진곡
  제 4악장 : 악마의 춤
  제 5악장 : 전원(田園)음악
  제 6악장 : 탱고
  제 7악장 : 왈츠
  제 8악장 : 랙타임
  제 9악장 : 작은 음악회
  제10악장 : 대 합창
  제11악장 : 악마의 개선행진곡
    그리고 악기편성은 클라리넷, 파곳, 코넷, 트롬본, 바이올린, 더블 베이스, 타악기(小鼓, 大鼓, 심벌즈,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로 된 7중주이며 전곡을 통하여 박자가 한 없이 자주 바뀌고 싱코페이션의 리듬으로 가득 차 있으며 특히 탱고, 왈츠, 랙타임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셋째로는 힌데미트 작곡의 「소관현악을 위한 소실내악」(Kammer Musik Op. 24, Nr. 1)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922년 즉 그가 27세 때에 작곡한 <실내악곡 제1번>은 재즈의 리듬과 악기 사용법 등의 영향을 받아 그 수법을 구사했을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화성, 독자적인 주제발전 등은 물론 무조적(無調的) 선율과 재즈의 리듬을 잘 결합시킨 음악입니다.
    이 곡은 전5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악기 편성은 플륫, 오보, 클라리넷, 호온, 파곳의 5중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병사의 이야기>와 비교해 볼 때 같은 재즈 이디옴으로 작곡되었어도 서로 판이한 점이 크게 주목됩니다.

    넷째로는 리베르만(Liebermann, 1910∼  )작곡의 <Concerto for Band &Symphony Orchestra>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리베르만은 스위스의 현대 작곡가로서 재즈와 12음기법을 결합시킨 현대음악을 작곡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재즈밴드와 현악합주와 12목관악기로 연주되는 곡이며 블루스, 부기우기, 맘보 등의 리듬이 사용된 12음음악입니다.
    여기서 잠깐 재즈 이디옴으로 작곡된 세계적 대 작곡가들의 작품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Carpenter : Concertino for Piano & Orchestra (1915)
    2. Satie : Ballet "Parade" (1917)
    3. Stravinsky : Ragtime for 12 Instruments (1918)
    4. Milhaud : Ballet "Le Boeuf sur le Toit" (1920)
    5. Hindemith : 1922 Suite for Klavier
    6. Carpenter : Ballet "Krazy Kat" (1922)
    7. Milhaud : Ballet "La Creation du Monde" (1923)
    8. Gruenbarg : The Daniel jazz for small Ensemble and Solo Voice (1924)
    9. Honegger : Concertino for Piano & Orchestra (1925)
  10. Gershwin : Concerto for Piano & Orchestra (1925)
  11. Krenek : Opera "Jonny spielt auf" (1925~26)
  12. Carpenter : Ballet "Sky Scrapers" (1926)
  13. Copland : Concerto for Piano & Orchestra (1926)
  14. Ravel : Sonata for Violin & Piano (1927)
  15. Lambert : Rio Grande for Voices & Orchestra (1928)
  16. Gershwin : An American in Paris (1928)
  17. Gershwin : Opera "Porgy and Bass" (1935)
  18. Stravinsky : Ebony Concerto (1946)

   다섯째로는 또 다시 거슈인 작곡인 <파리의 아메리카인>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938년 즉 그가 30세 때에 작곡한 이 작품은 그의 유럽여행의 즐거움과 향수를 그린 것입니다.
   제1부는 행진곡, 제2부는 블루스, 제3부는 폭스 트로트로 되어 있으며 악기 편성은 3관편성이고 특수악기로는 알토 색스폰, 테너 색스폰, 바리톤 색스폰, 첼레스타, 타악기(작은북,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벨, 목금 등)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곡은 순수음악으로서의 재즈이고 좋은 의미에 있어서의 대중음악, 어디까지나 건전한 후생(厚生)음악이며 또한 동양적 색채가 농후한 근대음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실로 재즈는 20세기음악에 무시할 수 없는 절대적인 큰 영향을 이미 과거에 주었고 또한 현재에도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인은 재즈를 무조건 지지하거나 또한 무조건 배격할 것이 아니라 이 재즈음악 가운데의 독소와 영양소를 잘 분간하여 섭취해야 될 것입니다.

    끝으로 음악사상에 있어서 바그너의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쉔베르크의 피아노 조곡(작품 26번), 관악5중주곡(작품 26번) 등과 함께 거슈인의 랍소디 인 블루는 세계음악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작품임을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 1959. 6. 신 태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