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2 '독백과 대화'
 

매력있는 여성

나  운  영

   「입을 벌리고 껌을 씹는 모양」, 「껌을 씹는 소리」―내가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특히 음악회, 다방, 버스, 교실에서 껌을 씹는 소리를 들었을 때처럼 불쾌한 것은 없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불쾌한 것은 눈쌍거풀을 하거나, 코수술을 하거나, 더욱이 노랑머리를 하고  밤이나 비오는 날이나 썬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꼴을 볼 때이다.  이 족속들은 이렇게 해서라도 서양 사람으로 오인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양인데 바로 그 생각이 반민족적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나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좀 더 긍지와 주체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싶다.

   여성의 미 가운데 육체미보다 더 귀한 것은 지성미이다. 대낮에 짙은 아이섀도우를 칠하거나 시커먼 긴 속눈섭을 달고 날카로운 손톱에 빨간 칠을 하고 얼굴에 맞지도 않는 헤어스타일이나 몸에 어울리지도 않는 유행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보면 외국 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또는 가정주부인지 숙녀, 학생인지, 양공주인지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면 과연 내가 매력을 느끼는 여성은 어떤 여성일까?
     때와 장소에 따라 적합한 화장을 할 줄 아는 여성.
     얌전하나 빙충맞지 않은 여성.
     모나리자의 웃음을 웃는 여성.
     명랑한 성격의 여성.
     몸과 마음이 건전한 여성.
     신앙생활을 하는 여성.
     예술을 이해하는 여성.
     외국에서 살더라도 자녀에게 우리 말을 가르치는 것을 잊지 않는 여성.
     검소하나 멋을 낼 줄 아는 여성.
     바가지를 긁지 않는 여성.
     노랑머리를 하지 않은 여성.
     눈, 코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
     껌을 소리내지 않고 씹을 수 있는 여성 ...

   나는 장차 이런 여성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다.

   < 1966. 5. 쥬리아 뷰티뉴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