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2 '독백과 대화'

나의 음악어법
 ―젊은 음악 학도들에게―

나  운  영

○ Motive 발전법에 있어서 하이든이나 베토벤식의 Sequence에 의한 발전을 가급적으로 피하라.
○ 12음 기법으로 작곡함에 있어서 음열을 결정할 때에 우연성을 적용시키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12음명이 기입된 Card를 손으로 쳐서, 또는 벽에 던져서 그 순번을 선정할 수도 있다.
○ 음색 선율기법을 활용하여 Phrase 마다 악기를 바꾸어 보라.
○ Melodic Line이 거의 없는 추상음악을 작곡해 보라.
   될 수 있는 대로 반복이 없는 음악, Sequence가 없는 음악을 작곡해 보라.
○ 다악장(多樂章) 형식의 곡에 있어서 악장마다 기본 리듬, 화성, 음색, Leitmotiv를 설정해 보라.
○ 조성(調性)음악에 12음기법에 있어서의 대위법적 기교(技巧)(O,I, R, RI)를 활용해 보라.
○ 국악 장단과 관계 없는 민속적 선율을 작곡해 보라.
○ 새로운 음계를 창안하여 이것을 가지고 3도화성 또는 4도화성의 체계를 세워 작곡해 보라.
○ 국악 장단이 포함된 민속적 선율을 작곡해 보라.
○ 악곡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無리듬, 無화성, 無선율의 음악을 작곡해 보라.
○ 선율을 Back에 깔고 리듬을 점묘적(點描的)으로 또는 리듬을 Back에 깔고 선율을 점묘적으로 처리해 보라.
○ 리듬을 Back에 깔고 화성을 점묘적으로 또는 화성을 Back에 깔고 리듬을 점묘적으로 처리해 보라.
○ 악기에 있어서 Practical Range 이외의 음 즉 최고음역 또는 처저음역을 활용해 보라.
○ Chaconne에 있어서 화음에 없는 음만으로 선율을 작곡해 보라.
○ 산조(散調)식으로 매우 느린 속도로 시작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끝나는 단악장(單樂章) 형식의 곡을 작곡해 보라.
○ 선율에 있어서 한국적인 장식음을 활용해 보라.
○ 협주곡에 있어서 Solo Part를 Orchetra Part의 Obbligato 처럼 처리해 보라.
○ 피아노 3중주곡에 있어서 악장마다 Solo악기를 정하고 이때에 다른 두 악기는 반주의 구실을 하도록 작곡해 보라.
○ 소나타 형식의 곡에 있어서 제시부(提示部)를 반복할 필요가 없으므로 소종결(小終結)은 생략하여도 무방하다.
○ 多악장 형식의 곡에 있어서 12음기법으로 全악장을 작곡하는 것 보다는 한 악장만을 또는 한 악장 중에서도 어느 한 부분만을 12음기법으로 작곡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때가 있다.
○ Leitmotiv나 Cyclic Form은 자칫하면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염증을 느끼게 할 수도 있으므로 이 기법을 활용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 협주곡에 있어서 Cadenza에 Chance Operations를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 현대인에게는 3부 구성의 곡에 있어서 반복 그 자체가 非음악적으로 생각되므로 전적으로 제3부를 제1부와 다르게 작곡하거나 제3부를 생략하여 2부구성의  곡으로 작곡하는 것이 더욱 음악적이라 할 수 있다.
○ 악기 편성에 있어서 6기법을 활용하여 색채적인 편곡을 해 보라.
○ 재래의 악기를 사용하여 전자음악과 흡사한 새로운 음향을 창조해 보라.
○ 「ab+cdc+ab」의 복합 3부분형식에 있어서 d의 절반까지만 작곡을 한 다음에 나머지는 「ab+cd」의 역행형으로 처리하라. 그러면 결과적 「ab+cbcba」가 될 것이며 따라서 「a」로 시작해서 「a」로 끝나게 되어 매우 자연스럽고 변화가 있어 좋을 것이다.
○ 첫 악장보다 끝 악장에 중점을 두고 작곡하라. 가령 4악장제에 있어서 제4악장을 「Abacada」의 론도 형식으로 작곡할 때에는 B를  제3악장의 테마로, C를 제2악장의 테마로, D를 제1악장의 테마로 대치시킨다면 제1, 2, 3악장이 제4악장에서 집약되므로 끝 악장에 중점을 두는 것이 될 것이다.
○ 느린 악장은 되도록 짧게, 빠른 악장은 길게 작곡하라. 속도와 관계 없이 거의 같은 길이로 작곡하면 느린 악장은 너무도 지루할 것이고 빠른 악장은 너무도 짧아 제 맛을 느낄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
○ 12음 기법에 있어서 선율을 작곡할 때에 경과음,보조음,계류음,전과음,선행음,도입음, 반도음,자유음,2중 보조음, 2중 전과음 등의 비화성음을 활용하라.그러면 보다 선율성을 띠게 될 것이다.
○ Harmonia Ostinato를 활용하라. 전통적인  화성에 있어서는 선율과 화음이 반드시 일치되어야 하고, 12음기법에 있어서는 선율과 화음이 절대로 맞지 않아야 하므로 변화가 없는 데 있어서는 꼭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Harmonia Ostinato는 선율과 화음이 우연히 맞을 때도 있고 또한 맞지 않을 때도 있으므로 변화가 있어 매우 매력적이다. 이것은 Prism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 박자기호를 자주 바꾸지 않고 Syncopation으로 변(變)박자의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 Rhythm Canon을 활용하라. 이것은 「삿치기 삿치기 삿뽀뽀」식으로 소절마다 다른 리듬이 계속될 때에 이것을 다른 타악기들이 차례차례로 Canon으로 받아 모방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 단음(單音)을 1 Octave 또는 2, 3 Octave 변경시켜 폭이 넓게, 대담하게 도약진행을 하는 선율법을 구사하라.
○ 12음 기법을 활용하되 화성만은 재래식으로 선율과 화성이 일치되도록 작곡해 보라.
○ 장고 장단은 비교적 상식적인 것을 택하되 박자, 선율과 관계 없이 Ostinato로 사용해 보라.
○ 일단 선율을 작곡한 뒤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휴지부로 대치하여 점묘적인 효과를 나타내 보라.
○ 선율에 반주를 붙일 때에 처음부터 끝까지 반주를 붙이지 말고 중요한 부분에만 반주를 붙임으로써 점묘적 효과를 나타내 보라.
○ Opera, Oratorio, Cantata등에 있어서 기악곡은 복잡하게 현대적으로, 그리고 성악곡은 단순하게 민속적으로 작곡하면 효과가 있다.
○ 가령 Cello Concerto에 있어서 Solo Part가 Pizzicato일 때에 Orchestra Part는 Arco로, Solo Part가 Arco일 때에는 Orchestra Part는 Pizzicato로 연주하도록 작곡하면 서로 혼동이 되지 않아 매우 효과가 있다.
○ 관현악곡에 있어서 타악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심을 버리라.
○ 교향곡, 교향적 조곡, 협주곡 등은 보다 Homophonic하게, 반대로 현악 4중주곡, 피아노 3중주곡, 소나타 등은 보다 Polyphonic하게 작곡하라.
○ 작곡을 쓰기 전에 먼저 화성체계를 세우라.
○ 가령 소나타 형식의 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할 때에 첫 소절부터 치밀하게 편곡할 것이 아니라 제시부, 재현부에 있어서의 제1주제, 제2주제, 제3주제, 그리고 발전부를 중점적으로 편곡하고 연결구, 소종결 등은 가볍게 다루라. 첫 소절부터 치밀하게 편곡한다면 노력한 데 비하여 별로 효과가 없다.
○ 다악장 형식의 곡에 있어서 첫악장을 먼저 쓰고 두 번째에 종악장에 중점을  두고 쓰고 중간 악장은 나중에 쓰라.
○ 다악장 형식의 곡에 있어서 각각 제1, 2, 3악장에 Coda를 붙일 필요 없이 제4악장에만 Coda를 붙이되 종악장 자체의 Coda 보다는 제1, 2, 3, 4악장, 즉 전곡에 대한 Coda를 붙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에 있어서 제1, 2주제의 여러가지 요소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제1, 2주제에서 반주 Figure를 발견하여 편곡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 소나타 형식의 발전부에 있어서 제1, 2주제의 여러가지 요소를 발전시키지 않고 제시부와는 전연 별개의 선율 즉 Episode를 작곡한 뒤에 제1, 2주제에서 반주 Figure를 발견하여 편곡하면 더욱 예술적으로 차원이 높은 곡이 될 수도 있다.
○ 국악 장단을 점묘적으로 암시하라.
○ 파문(波紋)모양으로 Canon에 있어서 점차적인 확대 모방을 활용해 보라.
○ 단편적인 선율의 사이사이를 화음 또는 리듬으로 메워 보라.
○ 음악의 3요소에 있어서 리듬만의, 선율만의, 화성만의, 리듬+선율만의, 리듬+화성만의, 선율과 화성만의 음악을 작곡해 보라.
○ 자유스러운 음열기법을 5, 6, 7, 8, 9, 10, 11, 을 음계에 적용시켜 작곡해 보라.

< 19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