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3 '스타일과 아이디어'
 

능력과 성의

나  운  영

   사람에게는 네 가지 타입이 있다. 그 첫째는 능력과 성의가 있는 사람이요, 둘째는 성의는 있으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요, 셋째는 능력은 있으나 성의가 없는 사람이요, 넷째는 능력도 성의도 없는 사람이다.
   능력과 성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죽 좋겠는가? 그러나 그런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셔서 그런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성의가 없고, 성의가 있는 사람은 능력이 없도록 - 골고루 나눠 주신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능력과 성의를 모두 나만이 독차지하려는 생각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성의는 있으나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매우 곤란한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 즉 열심히 일을 해도 되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그릇된 일을 저지르는 결과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능력이란 말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고 싶다. 과연 능력이란 무엇인가? 능력이 있고 없고는  사람이 일을 해놓은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니 과연 '창의성이 있었는가', '방향이 바로 잡혔는가?'만이 문제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창의성이 없거나 방향이 잘못 잡힌 사람은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밖에 볼 수 없는데 이런 사람이 일을 성의껏 하면 할수록 그 결과가 뻔한 노릇이니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능력은 있으나 성의가 없는 사람은 그 귀한 재주를 썩혀 버리는 결과가 되어 버리니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잘 살려서 성의껏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 것이다. 따라서 둘째 타입보다도 이 셋째 타입은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국가와 사회에 큰 죄를 짓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능력도 성의도 없는 사람은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이다. 쓰레기는 그래도 쓸 곳과 쓸 때가 있지만 인간 쓰레기는 쓸 곳과 쓸 때가 없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할일 없이 노는 사람, 밤낮으로 술에 취해 사는 사람, 아편 중독자, 거지, 밥벌레와도 같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놀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제 이 네 가지 타입 중에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보자. 우선 나 자신이 첫째 타입에 속한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있다면 그는 과대망상에 걸린 사람, 정신이상자일 것이 분명하고 둘째 타입에 속한다는 사람은 그래도 장래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도 머리를 쓰는 방향을 바로 잡기만 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 혹 셋째 타입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자기의 재주를 너무 믿는 사람인데 「재주있는 사람은 재주로 망한다」는 속담을 항상 명심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크게 성공할 줄 안다. 토끼와 거북이 경우를 생각해 보자 누가 승리했나? 또 개미와 베짱이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누가 행복을 누렸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편을 택할 것인가? 여러분 중에 넷째 타입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을까?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또 없을 줄로 안다. 소위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도 있는데 '나는 못난 놈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참으로 못난 사람은 없다. 재능 교육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나의 스승 스즈끼 신이찌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재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천재라는 것은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천재라는 것이 있다면 가장 못하는 사람만이 천재일 것입니다.' 나는 이 말을 여러분에게 물려주고 싶다.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계속 노력하면 성공은 틀림없이 그대의 것이 되고야 말 것이니 더욱 노력하면 성공은 틀림없이 그대의 것이 되고야 말 것이니 더욱 더 분발하라.
    끝으로 우리 모교의 교지 중의 하나인 「성신(誠信)」을 항상 머리 속에 되새기면서 옳은 일에 온갖 성의를 기울여 누구나가 믿을 수 있는 사람, 우리나라 우리민족이 요구하는 일군이 되어주기 바란다.

 <1974년 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