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재주는 누구에게나 있다
 - 어린이들에게 주고 싶은 말 -

나  운  영

   이 세상에는 재주가 있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노래를 잘 하는 어린이, 그림을 잘 그리는 어린이, 글을 잘 짓는 어린이, 춤을 잘 추는 어린이, 운동을 잘 하는 어린이, 말을 잘 하는 어린이, 글씨를 잘 쓰는 어린이, 연극을 잘 하는 어린이, 물건을 잘 만들어 내는 어린이… 여러분들은 이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는 잘 할 줄 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재주를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재주가 없는 어린이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나만은 재주가 없나 보다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것은 아직도 재주를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지 절대로 재주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한 가지에 취미를 가지고 노력을 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재주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재주를 발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썩이면 소용이 없게 됩니다. 「청산 속에 묻힌 옥도 갈기를 잘 해야 보배되지……」라는 민요가 있듯이 그 재주를 올바르게 길러 내야만 점점 더 재주가 느는 법입니다.
   여러분! 천재란 말이 있지요? 천재란 무엇일까요? 재주가 아주 뛰어난 사람을 천재라고 하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불공평하게도 어떤 어린이에게는 재주를 주시고 또 다른 어린이에게는 재주를 안 주셨던 것일까요?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재주는 있는데 그것을 길러 내지 않으면 그대로 있고 자꾸 길러 내면 열 가지 스무 가지 재주도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누구든지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면 재주가 부쩍부쩍 늘어서 남에게 천재란 말을 듣게 되는 것이랍니다.
   또 여러분 중에서 피아노도 잘 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춤도 잘 추는 어린이가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것은 아직도 자기의 참 재주를 발견하지 못한 탓이지 절대로 재주가 많은 것이 아니지요.
   여러분! 토끼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으려다가는 한 마리도 못 잡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이든지 하나만을 열심히 해야 재주가 늘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예요.

   내가 여러분에게 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예요. 첫째로 국어 산수 자연 사회 생활 등 학과를 열심히 공부하여 머리(두뇌)를 기르고, 둘째로 음악 미술 체육 등 예능 과목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그것의 재주를 길러 내라는 것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재주 없는 어린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재주가 있다고 뽐내는 것도 어리석고, 재주가 없다고 낙심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저 역사에 빛나는 훌륭한 예술가들처럼 하나님이 각각 주신 한 가지 재주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길러 보십시오.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 것입니다.

 <동아일보 196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