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제7회 대한민국 음악제의 결산

나  운  영

   7일간에 걸친 음악제는 세 가지 점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첫째로 성악부문이 완전히 제외된 점이다. 오페라 공연은 못해도 독창회 또는 독창 프로 정도는 얼마든지 넣을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
   둘째로 초청 연주자 선정에 있어서 하인쯔 홀리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이름 모를 사람이나 신인 학도였고 더욱이 동경교향악단은 N.H.K.교향악단에 비하면 손색 있는(?) 단체이니 말이다.
   셋째로 이번 음악제는 윤이상을 P.R.하기 위한 하나의 관제행사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의 음악은 교향악에 있어서나 실내악에 있어서나 모두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고, 변화가 없는 - 거의 같은 Style과 같은 Technique과 같은 Idea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각각 한 곡씩만 연주하는 것보다 역효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의 음악을 가리켜 흔히 '동서문화의 가교'라고들 말하나 가교이상의 것이 아니었던 점이 더욱 아쉬웠다. 그는 곡 자체보다도 해설이 항상 더 훌륭한데 그 해설과 곡은 - 감상하는데 있어서 별로 관계가 없는 듯하니 이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음악은 개성이 뚜렷한 것도 아니고, 현대음악의 첨단을 걷는 것도 아니다. 좋게 말해서 '신인상파 음악(?)'이라고나 할까---.
   대한민국 음악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작품이 중점이 되어야 하며 특히 국내 작곡가를 외면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어떤 특정인의 작곡발표회의 성격을 띠어서야 될 말인가? 제8회부터는 이와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1983.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