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잘 살아 보세

나  운  영

   새마을 가요 중에 「잘살아 보세」라는 노래가 있다. '한마음으로 가꾸어 가면 부귀영화도 우리 것이니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이 얼마나 건설적이냐? 그러나 신문마다 대문짝 만한 크기로 보도되는 기사에 따르면 그렇게도 잘살던 사람들이 그만 부정축재로 걸려 들어 비난의 집중이 되곤 하니 이 어찌된 일일까?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월급쟁이들은 살림살이에 허덕이는데 억대 사장님들 중에는 밀수, 탈세, 재산 해외도피 등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살아 보다가 결국 탄로가 나고야 마니 이 또한 어찌된 일일까?
   이것은 분명히 '잘살아 보세'의 참 뜻을 저 버리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은 물론 사리사욕(邪利邪慾)에 눈이 어두워져서 내 이웃과 내 나라와 내 민족을 해치는 일을 감행,강행하는 까닭이 아닌가?

   공생공사니 공존공영이란 말이 있듯이 바른 마음, 착한 마음을 먹고 부지런히 일하여 서로 힘을 모아 도와가며 잘 살아 보려고 하지 않고 남과 자기자신마저 속여 가며 남을 해치고 부정한 방법과 지능적인 수단으로 나 혼자만 잘살아 보자고 하는 데서 저질러진 과오가 아닐까?
   어차피 인생이란 공수래 공수거이니 우리는 지나친 욕심을 품지 말자. 남을 시기, 질투, 모략, 중상하지 말자.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고 돕자.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제 분수대로 살아가자.

   부정식품, 유해약품의 양산으로 또는 무역이나 교육, 복음 전도 등의 미명 아래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부 사이비 사업가들이여! 민족 시인 윤동주의「서시」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좀더 바르게 살아보자. 바르게 사는 것만이 잘사는 길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아 보자, 사필귀정이란 말이 있는데 나는 '사(事)'를 '사(邪)'로 바꿔 쓰기를 좋아한다. 부정은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니 비록 가난하더라도 바르게 좀 속 편히 살아 보자.

 <동아일보 197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