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김신환 찬(讚)

나  운  영

   대망의 김신환 초청 독창회가 드디어 막을 올리게 된 것을 먼저 축하한다.
   과학도였던 그가 오페라의 본고장인 스칼라좌에서 최초의 동양인 솔리스트로 확고한 기반을 굳히고 있다는 사실이 돌연변이 같이 느껴질지 모르나 24년 전 나의 제 2가곡집 <다윗의 노래>를 불렀을 때 이미 나는 그가 대성할 것을 예측했던 것이니 돌연변이란 말이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스테파노, 탈리아비니 등등의 연주를 들어 봤지만 한물 간 노 대가의 연주가 아닌 - 현역 중견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독창회는 의의가 크다고 생각된다.
   피땀과 눈물과 기도없이 베르디 금상이 그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니 우리는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부질없이 발성법이나 딕션을 논하려 들기 전에 먼저 그의 예술에 깊이 잠겨 보자. 그의 연주를 통해서 이태리 본고장의 성악 예술을 만끽해 보자.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대접을 못받는다'는 성경 말씀대로 국내에 기반이 없는 그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말자. 그를 바로 인식하고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어 - 스칼라좌에서 조국의 이름을 길이길이 빛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자.

 <1978. 11. 13.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