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집 4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나  운  영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이 노래는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의 「동무 생각(사우)」의 첫 구절이다.
   봄은 계절의 꽃이요, 또한 인생의 꽃이다. 옛부터 시인이나 예술가들은 봄을 마음껏 노래해 왔다. 우선 나는 봄을 소재로 한 10곡을 연대순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비발디 작곡 「사계」 중의 제 1 악장 <봄>--- 이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서 특히 음악애호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 생기가 넘치는 곡으로서 아무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1725년 작)
   2. 베토벤 작곡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 이 곡은 베토벤의 전 작품 중에서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로 작곡된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1800년~1801년 작)
   3. 하이든 작곡 오라토리오 「사계」 중의 제 1부 <봄>--- 이 곡은 세속적인 오라토리오로서 민요나 창가처럼 소박하고 단순하여 전원에 있어서의 자연과 생활을 찬미하는 곡들로 되어 있다.(1801년 작)
   4. 슈만 작곡 교향곡 제 1번 「봄」---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곡이나 매우 격조 높은 세련된 작품으로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권하고 싶다.(1841년작)
   5. 드뷔시 작곡  교향조곡 「봄」--- 앙리 뷔세르에 의해 관현악으로 편곡된 곡이다.(1886년~1887년 작)
   6. 글라주노프 작곡 「사계」 중의 제 1악장 <봄>--- 그는 9편의 교향곡을 작곡했으나 오늘날 알려져 있는 곡은 발레 음악인 이 작품과 「쌕스폰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정도일 것이다.(1899년 작)
   7. 스트라빈스키 작곡 「봄의 제전」---「불새」, 「페트루슈카」와 함께 초기에 속하는 작품이나 그의 대표작으로서 초연 때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역사적 작품이다. 근대 음악에의 입문곡으로 특히 권하고 싶다. 반드시 세뇌가 되리라 믿는다.(1911년~1913년 작)
   8. 미요 작곡 「봄의 소 협주곡」---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소 협주곡을 19년에 걸쳐 작곡했는데 특히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실내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다.(1934년 작)
   9. 코플랜드 작곡 「애팔래치아의 봄」--- 이 곡은 본래 13악기를 위해 작곡된 발레 음악이나 후에 대 관현악용 모음곡으로 개작한 것으로서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1945년 작)
  10. 브리튼 작곡 「봄의 교향곡」--- 이 곡은 4부 12곡으로 되어 있으며 독창(소프라노, 알토, 테너)과 소년 합창과 혼성 합창과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그의 역작으로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들어볼 만한 곡이다.(1949년 작)

   이상으로 봄을 주제로 한 곡에 대한 극히 간단한 소개를 마침에 있어서 부언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 봄은 계절의 꽃이요, 또한 인생의 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읊은 이상화처럼 일제 시대에 우리는 자나깨나 봄을 기다렸었다. 일본 유행가의 '가라오께'가 판을 치는 이 때에 우리는 다시 한번 삼일정신을 되새기면서 - 건전한 음악과 더불어 새봄을 뜻 깊게 맞이하자.

 <계간 레코드음악 1985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