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감상 해설 HLKY _03 (1955년 3월 5일)

    이 글은 나운영이 기독교방송에서 12회에 걸쳐 국악감상해설을 한 원고입니다.
아쉽게도 12번째 원고는 찾을 수가 없었고, 1955년도에 라디오 생방송을 위해 작성한 글이라 현재에 맞게 일부 수정했음을 밝혀둡니다. 아울러 이 국악감상 해설에 사용된 음원은 찾을 수가 없었고, 더 더욱이 실제 스튜디오에서 직접 생방송으로 연주한 음원은 확인할 수 없어 다른 음원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오늘은 국악감상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국악의 특색을 말씀드렸었습니다.
순정률에 가까운 조율에 의한 독특한 음색과 선율, 독특한 장고 장단, 단순 소박한 화성, 특색 있는 음색, 형식에 대하여 유의하시면서 또한 항상 서양음악과 비교 감상하시는 마음의 준비를 갖어야 되겠다는 것을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5,6회에 걸쳐 세마치, 굿거리, 타령, 도드리 등의 순서로 장고장단을 중심으로 한 감상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세마치 장단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장단은 '덩- - 덩- 덕쿵덕-'입니다.

    「세마치장단」

    이 기본 장단을 기억하시면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곡 도중에서 다소 장단이 변화되겠으니 이것에도 주의하시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마치 장단으로 된 곡으로는
1. 아리랑
2. 진도아리랑
3. 밀양아리랑
4. 도라지타령
5. 방아타령
6. 양산도
7. 노들강변 등이 있습니다.

    이제 그중에서 몇곡을 (김준현 씨의 피리와 이창배 씨의 장고로 연주해드리겠습니다.) 들으시겠습니다.
이 연주를 들으실 때에 여러분께서도 무릎장단을 치시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들으실 곡은 아리랑입니다.

    「아리랑」

    다음은 진도아리랑을 들어보십시오.

    「진도아리랑」

    이번에는 밀양아리랑을 들어보십시오.

    「밀양아리랑」

    이번에는 도라지타령을 들어보십시오.

    「도라지타령」

    여러분께서 들으신 것은 모두가 세마치 장단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세마치 장단의 기본형이 어떻게 변화되는 가를 장고로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세마치장단의 변화」

    기본장단만을 되풀이해서는 조금도 흥이 나지 않습니다.
만일 기본장단만을 되풀이한다면 서양음악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국악을 들으실 때 한가지 주의하셔야할 점은 가락과 장단을 함께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악에 있어서는 가락과 장단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방아타령을 들어보십시오.

    「방아타령」

    이번에는 양산도를 들어보십시오.

    「양산도」

    우리가 민족음악을 올바르게 수립하려면 헝가리의 바르톡과 코다이가 자기 나라의 산천을 답사하여 10년 동안 민요를 수집, 채보, 편곡한 것과 같이 우리도 민요를 비롯해서 모든 음악을 하루빨리 정확하게 채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가락을 정확하게 채보해야할 것은 물론이나 무엇보다도 가락과 장단을 동시에 채보해야한다는 것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노들강변을 들어보십시오.

    「노들강변」

    이상 세마치 장단으로 된 곡의 연주를 마칩니다.

    끝으로 여러분께서 음악을 들으실 때나 연주하실 때 어느 곡조는 어느 장단으로 되어 있는 가를 기억하시고 반드시 장고 장단을 먼저 생각하고 한걸음 더 나가서 장고 장단을 여러분 자신이 치실 줄 아셔야 할 것입니다.
다음 화요일에는 굿거리 장단에 대해서 해설해 드리겠습니다.